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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기의 유통가, 마트·슈퍼 합친다

유통 대기업들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통합 운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채널 간 '별도 소싱'에 따른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출 부진에 빠진 유통 공룡들이 '통합 소싱'을 무기로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30일 비상장 자회사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흡수합병 계약을 진행한다. 예정 합병 기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7월 1일 등기를 마치면 통합 이마트 법인이 출범하게 된다.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분 9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마트는 소멸법인이 되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소액주주에게 적정 가치로 산정된 합병교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별도의 신주발행은 없다.이번 합병은 지난해 9월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두 회사의 대표를 겸임하면서 추진해온 효율성 개선 작업의 종착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대형마트인 이마트와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입과 물류를 완전히 합쳐 비용을 절감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도 기대하는 효과다.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 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 마트와 슈퍼 교차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통합 마케팅도 가능하다. 앞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통합 소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도 이마트의 합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SSM인 롯데슈퍼와 지난 2022년 11월부터 매입과 물류를 통합 운영했다. 그 결과, 롯데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4% 증가한 8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기록한 최대 규모의 흑자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의 연간 영업이익도 256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이뤘다. GS리테일도 GS25(편의점), GS더프레시(슈퍼) 간의 통합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현재 GS더프레시의 MD(상품기획) 부문을 통해 소싱한 상품을 GS25에서도 판매 중이다. 편의점에서 계란과 쌀 등 상품의 판매가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GS리테일은 퀵커머스(근거리배송)에도 GS25와 GS더프레시를 도심형물류센터로 활용 중이다.이처럼 통합 운영이 대세가 된 배경은 오프라인의 침체와 연관이 깊다. 쿠팡 등 온라인몰로 쇼핑의 무게 추가 넘어가면서 현재 대부분 오프라인 채널들은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한 데 뭉쳐 효율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유통 대기업들의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저가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그간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제품을 대거 소싱해 싼 가격에 팔아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마트와 슈퍼가 통합 소싱으로 바잉파워를 키운 만큼, 향후 유통채널 간 사활을 건 가격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24 07:00
산업

재고자산 증가세 둔화됐는데 현대차 31%나 증가한 이유

국내 대기업들의 재고자산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현대자동차의 재고자산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공시자료를 통해 전년도와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274개사의 재고자산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작년 말 재고자산은 총 179조5968억원으로 전년(179조459억원)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재고 규모는 2021년 135조315억원에서 이듬해 크게 뛰어오른 바 있다. 분석에 활용한 재고 범위는 상품, 제품, 반제품, 재공품(제조 중인 제품)의 재고자산이며 원재료와 저장품은 재고로 포함하지 않았다.그러나 자동차 및 부품업의 재고는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차의 재고재산은 31.1% 증가했다. 현대차의 2023년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2조6725억원 증가한 11조2628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아도 전년 대비 1조9573억원 늘어난 8조3419억원을 기록했다.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전기차 성장 둔화와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어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이 전년보다 6754억원(16.1%) 증가한 4조8588억원, 지주사가 2487억원(3.3%) 늘어난 2조4876억원, 통신이 2215억원(26.9%) 증가한 2조2149억원 등 순이었다.중국 업계의 설비 신증설 영향으로 공급과잉에 시달린 석유화학은 가동률 조절로 재고 줄이기에 나선 결과, 지난해 말 재고 규모가 29조3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9383억원(9.1%) 감소했다.IT전기전자 업종도 2022년 말 51조1917억원이던 재고가 작년 말 51조288억원으로 1623억원(0.3%)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삼성전자의 재고는 작년 말 기준 36조7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17억원 늘었으나 증가율은 1.8%로 소폭이었고, SK하이닉스는 2400억원(6.2%) 감소한 3조6021억원을 기록했다.전기차의 성장세 둔화로 이차전지 업체들이 속도를 조절하면서 재고재산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이 업종의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6727억원(7.2%) 줄어든 8조602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기간 재고를 1조666억원(24.2%)이나 줄였다. LG그룹은 경기침체로 인해 전사적으로 재고를 줄이는 노력을 해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3 10:37
산업

대기업, 지난해 직원 줄었는데 임원은 증가

지난해 대기업의 직원 수는 줄고, 임원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임직원 수를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337개사의 미등기임원과 직원 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임원은 2.1% 증가했고 직원은 0.1% 감소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작년 전체 임직원 수는 132만3037명으로 전년 대비 1442명 줄었다. 이 기간 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는 131만855명으로 1697명 감소했고, 임원은 1만2182명으로 255명 증가했다. 이에 임원 1명당 직원 비율은 2022년 110에서 지난해 107.6으로 줄었다.공기업을 제외하면 은행권의 임원 1인당 직원 수 비율이 366.8로, 전년(405.8) 대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직원이 1229명(-1.4%) 감소하는 동안 임원은 19명(9%) 늘었다. 이는 지난해 은행권의 대대적인 희망퇴직과 점포 수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유통업은 210.8에서 200.6으로 임원 대비 직원 비율이 낮아졌다. 자동차 부품은 139.5에서 134.2로, IT전기전자는 138.3에서 128.6으로, 철강은 127.7에서 123.4로 줄었다.반면 통신은 같은 기간 임원이 10.5%, 직원은 0.6% 줄어 임원 1인당 직원 비율이 135.3에서 150.2로 높아졌다. 운송도 임원이 2.3% 감소하는 동안 직원은 1.7% 늘어 136.7에서 142.2로 비율이 상승했다.임원 대비 직원 비율이 낮은 대표 업종은 지주사(35.1), 에너지(35.9), 증권사(40.5), 석유화학·상사(60.8) 등이었다.이중 공기업을 제외하고 임원 1명당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CJ프레시웨이였다. 임원 1명당 직원 비율이 1293.3에 달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비율이 1088.7로 임원 1명당 직원 1000명이 웃돌았다. 이어 기업은행(913.6), 크래프톤(788.5), 우리은행(685.2), 신한은행(630.6), 이마트(582.2), 신세계푸드(518), 하나은행(474.4), 오뚜기(470.4) 등 순이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10 15:35
산업

인력 감축에 부진사업 철수…유통업계 '비용절감' 안간힘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유통업계가 비용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다음 달 1일부로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바로배송은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장보기 상품을 구매하면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전국 8개 점포에서 운영해왔다. 그동안 운영 점포를 점차 줄여오다 이번에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롯데온은 2022년 4월 새벽배송 서비스도 중단한 바 있다.롯데온은 배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당일배송과 예약배송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롯데온의 배송 서비스 축소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 성격이 짙다. 2020년 롯데그룹 유통사업군의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롯데온은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내면서 누적 적자가 5000억원에 육박한다.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이마트 역시 부진한 사업을 털어내거나 개편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반려동물용품·서비스 전문 매장인 몰리스는 외부 전문점 수를 축소하는 대신 이마트 점포 내 반려동물용품 구색을 강화한 '미니몰리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개편이 진행 중이다.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내 골프 전문 매장도 정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10여개 골프 전문 매장을 없애고 일반 스포츠 매장에서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골프 전문 매장이 빠진 공간은 매출과 효율이 높은 다른 상품 매장으로 리뉴얼 중이다. 앞서 이마트는 1993년 설립 이래 전사적으로 첫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 근속 15년 이상 직원인 밴드 1~3(수석부장·부장·과장급)이 대상이다.11번가는 최근 두 차례 희망퇴직을 받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인력 재배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말 1차 희망퇴직 신청자가 10명이 채 안되자 지난달 말 2차 희망퇴직을 받았고, 외주업체에 주던 물류센터 업무를 내부 인력 50여 명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GS리테일은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재구성하고 있다.지난해 인테리어·문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 텐바이텐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GS더프레시 온라인몰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것이다. S리테일은 이와 함께 매년 정례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롯데그룹 구성원들도 또 한번 희망퇴직을 실시하진 않을지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롯데백화점은 2021년, 롯데면세점은 2022년 12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롯데마트는 2021년 상·하반기에 이어 지난해 말 세 번째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또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에 이어 2022년 한 차례 더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롯데홈쇼핑 역시 지난 9월 희망퇴직을 받았다.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이 당장 몸집을 줄이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보전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오히려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09 07:00
IT

정신아 체제 가동한 카카오, 보여주기식 인사 없었다

새로운 리더십을 장착한 카카오가 '벤처 신화'의 후광에서 벗어나 진정한 빅테크로 도약하기 위한 닻을 올렸다. 이에 앞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됐지만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외부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는 대기업을 닮아가는 모습이다.카카오는 28일 제주도 본사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정 신임 대표는 "사내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개발로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정 대표의 취임에 앞서 주요 계열사 수장들의 연쇄 교체가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크고 작은 사건으로 카카오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계열사 대표를 바꿔 분위기를 환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금융당국의 반대에도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류긍선 대표의 1년 연임을 27일 확정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꽃·간식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다 소상공인 영역 침범 비판에 철수했고, 가맹택시 우대 논란 등으로 오래전부터 택시 단체들의 반발에 시달려오다 가까스로 합의에 도달했다.최근에는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린 혐의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제재에 직면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회사로부터 20%를 수수료로 받는 대신 16~17%를 광고와 데이터 제공 명목으로 돌려주고, 총액법을 적용해 20% 전체를 매출로 인식해왔다.그런데 금감원은 할인 요소를 차감하는 순액법에 기반을 두고 3~4%만을 매출로 계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곧장 회계 기준을 순액법으로 변경했는데, 이 때문에 4년간(2020~2023년) 매출이 1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류 대표의 해임을 권고하기도 했다.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도 25일 연임에 성공했다.신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회사 상장 한 달 뒤인 2021년 12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878억원의 차익을 챙겨 뭇매를 맞았다.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을 택했다고 해명한 신 대표는 차익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겠다고 약속하고, 회사 주가가 20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다만 작년 초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으로 초유의 사법리스크를 야기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7일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새로운 공동 대표로 맞았다.이처럼 카카오는 외부 입김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축적한 경험과 남은 과제 완수에 중점을 두고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대표가 바뀌는 상황에서 계열사 리더십에까지 변화를 주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마땅한 대체자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9 07:00
IT

'남탕' 데이팅 앱, 안전요원 세우고 물 관리한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만남'도 앱으로 하는 시대가 됐지만 여전히 수요가 남성에 쏠리는 모습이다. 성비가 중요한 데이팅 앱들은 안전장치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신뢰도를 끌어올려 여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직업과 종교 등 '물 관리'로 각광받는 앱들도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은 모바일 데이팅 시장에서 서비스 신뢰도와 회원 검증을 앞세운 앱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국내 모바일 데이팅 앱 시장은 사용자 수 기준 '틴더'와 '위피', '글램'이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작년 8월 통계를 보면 글로벌 앱 틴더가 24만명으로 위피(14만명), 글램(14만명)을 압도했다.넷플릭스를 토종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웨이브가 추격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과 유사하다. 매출 기준 국내 서비스 1위는 위피다.비대면 트렌드에 급성장한 데이팅 앱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좀처럼 균형을 맞추기 힘든 성비가 그것이다.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7개 주요 데이팅 앱 평균 여성 이용자 비중은 28.8%에 불과했다. 여성이 10명 중 3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여성 이용자 비율은 위피가 30%를 기록했고 틴더가 26.2%, 글램이 24.4%로 뒤를 이었다.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힘쓴 결과 성비를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게 위피의 설명이다. 기술 필터링으로 걸러내지 못한 불건전 이용자는 '지킴이'들이 낚아챈다.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 관계자는 "여성 이용자들은 아무래도 데이팅 앱에 아직 불안함을 느낀다"며 "전담 인력을 배치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전화번호 및 얼굴 사진(3장) 인증 등 신원 확인으로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매칭률만 올리는 게 아니라 잘 맞는 사람을 빠르게 찾아주고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제안하는 등 경험을 혁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지위와 종교 등 차별화 프로필 검증을 앞세운 앱들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소득과 직업으로 이용자를 검증하는 '다이아매치'의 여성 이용자 비율은 절반 이상(50.2%)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청년 대상 소개팅 앱 '크리스천 데이트'는 47.9%, 직장 인증 앱 '스카이피플'은 49.6%로 집계돼 주요 앱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평소 물어보기 힘든 직장과 출신 학교 등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흥행 요인이다. 다이아매치와 스카이피플의 경우 재직·재학증명서, 명함, 졸업장, 전문직 자격증 등 서류를 증명하거나 학교 또는 직장 이메일로 인증하는 방식을 택했다.국내 대표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역시 소개팅 앱 '블릿'을 출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0만회 이상을 찍었다. '직장인만 가입 가능', '대기업·공무원·전문직 등 마음껏 골라서'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스카이피플에서 만나 결혼에 성공한 공기업 재직 커플은 "온라인 만남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인연을 찾아 나선다면 분명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3 07:00
산업

장고 거듭한 CJ 이재현, '강신호 카드' 쓰나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장고를 거듭했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CJ그룹은 16일 계열사 임원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주요 대기업 중에 2024년 임원 인사를 내지 않은 건 CJ그룹이 유일하다. 그만큼 이재현 회장의 고심이 깊었다는 의미다. 통상 매년 11~12월 진행됐던 CJ그룹의 임원 인사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해를 넘겼다. CJ그룹의 전반적인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인적 쇄신’이 예상된다. 우선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의 CJ제일제당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강신호 대표가 복귀한다면 4년 만에 CJ제일제당의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된다. 이 회장은 강신호 대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을 이끌면서 지난해 매출 11조8000억, 영업이익 4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남다른 수완을 발휘했다.반면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이 8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강 대표가 주춤한 CJ제일제당의 ‘구원투수’를 맡아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적이 주춤했던 CJ ENM의 구창근 대표도 ‘신상필벌’에 따른 후속 조치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허민회 CJ CGV 대표, 김찬호 CJ푸드필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돼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은 이례적으로 지난해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계열사의 노고를 치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CJ대한통운 본사를 방문해 강신호 대표 등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같은 달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상생과 생태계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을 각별히 당부하기도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좋은 실적을 낸 만큼 직접 만나서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처럼 계열사 방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실적에 안주하면 반드시 위기가 오더라. 지금 자세를 흩트리지 말고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반드시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6 07:00
경제일반

[IS현장] 유커 대신 싼커...함박웃음 짓는 다이소·올리브영

지난달 22일 오후 다이소 명동역점. '관광객들의 성지' 명동 한복판에 위치해서인지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외국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건 5층 식품·일회용품 매장이었다. 관광객 대부분이 국내 기업의 라면과 김 등 K푸드를 쇼핑용 바구니에 한가득 채웠다.인근에 위치한 CJ올리브영 명동 타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관광객 특화 매장답게 수많은 글로벌 관광객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K화장품과 스낵을 살피며 소위 '득템'하느라 분주했다. 한국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매장 직원은 "오전에도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며 "마스크팩과 선크림 등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품목”이라고 했다.같은 시간, 길 건너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명동점의 풍경은 비교적 한산했다. 화장품·향수 매장에 발걸음을 하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같은 명동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중국인 관광객이 변했다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와 울리브영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같은 명동 상권임에도 대기업 면세점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이 물밀듯이 밀려와서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중심이 '유커(단체관광객)'에서 '싼커(개별관광객)'로 이동하면서 벌여진 현상이라는 게 관광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이날 현장에서 만나 한 중국인 여행사 관계자는 "예전엔 '큰손' 유커가 면세점 매출 일등공신 역할을 했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며 싼커가 늘었다"며 "젊은 층 위주인 싼커는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 팔리는 고가의 제품 대신 다이소, 올리브영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건을 파는 곳은 선호한다"고 설명했다.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다이소 명동본점의 지난해 해외 카드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90%가 증가했다. 동기간 결제 금액도 90% 늘었다. 올리브영의 서울 명동 6개 지점도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7배 뛰었다. 이에 힘입어 다이소는 지난해 총 매출 3조원을, 올리브영은 4조원을 각각 넘겼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1~11월)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2조4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줄었다. 외국인 매출(10조188억원)만 떼어놓고 보면 감소폭은 34.1%로 더욱 컸다. 업계는 중국 경기 불황 탓에 유커가 오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위기를 겪고 있다. 이 여파가 고스란히 소비침체로 이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여기에 유커 대신 한국을 찾는 싼커들은 가이드를 따르기보다 스마트폰으로 스스로 여행 계획을 세운다. 이들은 면세점보다 올리브영 등 한국의 번화가 등을 돌아다니며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 싼커 공략에 힘주는 다이소·올리브영체험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싼커가 주류를 이루자 다이소와 올리브영은 손님맞이에 분주하다.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명동 타운을 새 단장하며, 온라인 글로벌몰의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장 안내 서비스 언어를 영어·중국어·일본어 3개 국어로 확대하는 등 쇼핑 편의성도 강화하고 있다. 영어와 일본어·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들도 명동 타운에 배치했다.이달 29일까지 열리는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맞아 알리페이와 유니온페이를 이용해 결제한 고객에게 10%의 할인 혜택도 제공 중이다. 다이소는 명동역점을 5개 층에서 12개 층으로 확장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진열대를 매장 바로 앞에 비치하고, 견과류 전용 집기도 배치했다. 명동길에 위치한 인근 명동본점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뷰티·식품 등의 진열 면수를 넓혔다. 다이소 관계자는 "향후 쌓인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01 07:00
연예일반

[TVis] ‘라스’ 브라이언 “1년간 157억 벌어…가수 활동 때보다 많아”

가수 브라이언이 홈쇼핑 매출을 공개했다.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박준형, 브라이언, 유노윤호, 정재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브라이언은 “요즘 염경환과 홈쇼핑계의 쌍두마차로 활약 중”이라는 장도연의 말에 “사실 얼마 전부터 목 상태가 안 좋았다. 노래 말고 다른 방향으로 가려는데 마침 홈쇼핑 쪽에서 연락이 왔다. 하다 보니 나와 찰떡으로 잘 맞더라”라고 입을 열었다.이어 “처음에는 뷰티 쪽이었는데 지금은 대기업에서 라이브 커머스까지 연락이 왔다. 원래는 2~3회만 찍기로 했는데 고정으로 출연하게 됐다. 내가 그 회사에 1년간 벌어준 돈이 157억 원 정도 된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그러면서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쪽에 교포는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나는 남성 교포로서 이렇게 오래 홈쇼핑을 하는 게 목표”라며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때보다 돈 많이 번다. 2~3년간 번 돈이 가수 활동 때보다 많다”고 덧붙였다.한편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03 23:52
산업

일반 직원의 임원 승진 확률 고작 0.8%...은행권 0.1%로 '하늘의 별따기'

100대 기업이 다니는 일반 직원이 ‘별’을 달 확률이 0.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2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0.83%로 작년(0.82%)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직원 중 임원(등기임원 제외)이 차지하는 비중을 산술적으로 계산한 수치다.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84만6824명으로 집계됐다. 미등기임원 역시 작년 6894명에서 올해 7069명으로 2.5% 늘어났다. 산술적으로 전체 직원 중 임원 비중은 올해 119.8대 1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원 120명 정도가 치열하게 경쟁해 1명 정도만 겨우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에서 2021년 131.7명까지 늘었다가 작년에는 120.9명으로 소폭 줄었다.산술적으로 임원으로 승진 확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코퍼레이션이다.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3.4명으로 직원이 임원을 달 수 있는 산술적 확률이 7.5%에 달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임원 1명당 직원 15.3명꼴(6.5%)로 파악됐다.반면 미등기임원 숫자가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기업은행의 임원 승진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의 임원 1명당 직원은 916.1명으로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0.1% 수준인 셈이다.비상장사여서 이번 조사 대상에서 빠지긴 했지만 국민은행(임원 1명당 직원 453.8명)과 하나은행(496.5명), 신한은행(637.2명), 우리은행(805.3명) 등 대형 은행도 임원 반열에 오를 확률은 0.1∼0.2%대 수준에 그쳤다.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11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삼성전자의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157명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107.7명으로, 작년(107.0명)보다 소폭 늘었다. 임원 승진 확률은 0.93% 수준이다.업종별로 보면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37.7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돼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임원이 될 기회가 컸다. 무역(55.4명), 석유화학(70.3명), 보험(72.8명), 건설(88.5명), 금속철강(88.8명), 정보통신(99.0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이 100대 1보다 낮았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임원 승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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